Chapter 44
1.
“응? 뭐야?”
“…이게 다 무슨 상황이죠?”
십여분 전.
아스나, 카린 그리고 아카네로 구성된 A팀은 사전에 계획했던 대로 건물 내부로 진입하였다.
레펠과 로프를 이용해 2층 창가로 진입하는데 성공한 세 사람은 곧장 총을 빼들었지만, 이내 작전의 불문율마저 무시한 채 저도 모르게 소리를 내고 말았다.
하지만 그 어느 누구도 지적하지 않았다.
세 사람 모두 동일한 감정을 품고 있었으니까.
“적이, 없는데?”
건물 내부의 상황은 자신들이 예상했던 것과 한참이나 달랐으니까.
마치 전쟁이라도 벌어진 듯한, 개판이라는 단어가 적합한 광경에 세 사람은 당황스런 표정을 지었다.
사무실, 화장실, 회의실, 어느 방이든 멀쩡한 공간이 하나 없었다. 그 어느 곳에서도 보이지 않는 적들과 세기말이라도 맞이한 듯한 건물 내부의 정경은 A팀 멤버들에게 혼란을 안겨주기 충분했다.
물론, 그렇다고 패닉에 빠질 그녀들은 아니었지만.
“……이해할 수가 없군요.”
“멀쩡한 물건이 하나도 없습니다. 가구든, 물건이든 죄다 무언가에 의해 박살나있어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여기서?”
현 상황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을 실감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은 그녀들로 하여금 이 공간을 탐색하겠다는 판단을 내리게 만드는 이유가 되었고.
“……뭐야, 저거.”
그 결과.
약간의 불안과 혼란을 가슴에 안은 채, 천천히 층을 내려가며 1층에 도달한 세 사람은.
모든 사태의 주범이자 원흉인 존재를 마주했다.
[드디어 오셨군.]
묵직한 목소리가 돌연히 울려퍼진다.
모든 조명이 꺼진 암흑 속에서 들려오는 음성.
진원지에서 피어오르는 새빨간 안광.
귀기스럽다는 표현이 걸맞을 정도로 불길한 진홍빛의 안광의 주인은 아스나를 비롯한 C&C 부원들을 기다렸다는 듯이 말해왔다.
[만나고 싶었다. 세미나의 개.]
C&C를 모욕하며, 감출 수 없는 적의를 드러낸 채로 상대방은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육중한 소음과 함께 건물로 퍼지는 진동이 연이어 이어진다.
쿠궁-
쿠궁-
마치, 전차가 걸음을 옮기는 듯한 소리.
거대한 철구가 바닥을 두드리기라도 하듯, 육중한 진동이 아스나 일행이 있는 바닥에도 전해져온다.
그에 아스나를 비롯한 세 사람은 긴장 어린 표정을 지으며 자신에게 가까워지는 새빨간 안광을 주시했다.
어둠 속에서도 유일하게 빛나는 새빨간 안광이 천천히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 그것이 상대가 자신들에게 걸어오고 있음을 증명하는 유일한 것이었으니.
그리고 이내.
희미한 달빛이 스며드는 장소에서 걸음을 멈춘 상대의 본 모습이 아스나 일행의 시야에 들어왔다.
“…….”
“뭐야, 저거?”
거대한 체구. 전신을 뒤덮은 강철 슈트.
양 팔에 장착된 거대한 게틀링건과… 선명한 살기.
[크흐흐. 정말, 오랜만이군. 그 같잖은 메이드복 차림. 실용성이라곤 일절 없는 아둔한 복장이구나.]
마치 과거에도 C&C를 마주한 적이 있다는 듯한 말투. 언제를 말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저, 눈앞에 있는 저 거체의 소유자가 자신들에게 감출 수 없는 적의, 그리고 그 이상의 살기를 쏘아보내고 있음은 여전했기에.
눈앞에 있는 대상은 적이다. 그 사실만이 명확했다.
[그 눈빛. 마음에 안들어. 예전부터 너희는 그랬지. 내가 무엇을 연구하든, 나의 혁신을 두고 불법이라느니 위험하다느니 사사건건 개입하고 말이야! 내 슈트는 최강이다! 그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어!]
“……당신, 밀레니엄 출신이었군요.”
[그래! 지금은 그 어느 소속도 아니지만 말이야!]
하하하하!
그야말로 광기가 깃든 광소(狂笑).
웃음 소리가 장내로 쩌렁쩌렁 울려퍼진다.
더 나아가, 분노를 담아 연이어 발을 구른다.
쾅! 쾅! 쾅!
[내 연구는 완벽하단 말이다!! 이 멍청한 것들이!!!]
귀를 틀어막은 아스나 일행이었지만 이내 무언가를 발견하곤 모두 눈동자를 크게 뜰 수밖에 없었다.
발을 구르면서 생겨난 충격에 의해 암막커튼이 살짝 걷히는 타이밍에 보였던 광경. 그것은─.
“……?!”
“저게, 도대체 무슨-!”
자신들이 본디 상대해야했을 스무명의 적.
그들이 모두 바닥에 쓰러져 기절해있는 모습이었기에.
[아, 이것들 말인가. 어차피 너희한테 들킨 이상 붙잡히는건 시간 문제겠지. 그러니 내가 대신해서 처리해줬다. 나는 그보다 더 중요한게 있거든.]
“……중요한거?”
그게 뭔데. 아스나 일행의 머릿속으로 일제히 물음표가 떠오르던 그 순간.
[너희를 모두 해치우는 것.]
[그리하여 내 연구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겠다!]
[이게 내 목표다!]
상대가 큰 목소리로 외치더니, 아스나 일행을 향해 돌진해오기 시작했다.
그것이 훗날 ‘라이노’라 불릴 적과 C&C의 첫 격돌이었다.
2.
여기서 잠시 원작을 생각해보자.
내가 말하는 원작은 [블루 아카이브]가 아닌, 라이노가 등장하는 마블을 말하는 것이었다.
주로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등장하던 라이노.
그 빌런은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다른 빌런들에 비교하여 그리 강력하다고 묘사되는 존재는 아니었다.
물론, 다른 빌런들의 능력과 강함이 이상할 정도로 높다는 것도 한가지 이유이긴 했으나 라이노는 어디까지나 높은 신체능력과 슈트로만 싸우는 우직한 스타일의 빌런이었으니까.
하지만 이곳 키보토스에서는 어떨까.
과연 라이노가 본연의 능력을 가지고 온다고, 총알을 맞아도 멀쩡한 키보토스 학생들에게도 통할까?
아니. 그럴 리가.
이곳은 학생 한명한명이 초인인 세상. 비유하자면 여고생 한명이 캡틴 아메리카인 세상이다.
그런 장소에서 라이노가 월등한 신체능력을 갖췄다고 해도 학생들이, 그것도 정예인 C&C가 밀려나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어째서 C&C는 라이노를 상대로 고전했는가.
이유는 참으로 간단하다고 할 수 있었다.
‘일종의 상성 문제지.’
키보토스에선 총기가 합법인 만큼, 모든 싸움에는 필연적으로 총기가 동반된다.
그런 만큼 반대로 총기를 활용한 싸움이 아닌, 근접격투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은 필연적으로 부족해질 수밖에 없는 법이다. 애초에 전투란, 신체능력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분야였으니까.
그렇기에 라이노의 압도적인 신체능력과 더불어 근접 전이라는 생소한 형태의 전투 방식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바로 그 이유이리라.
애초에 키보토스에서 신체능력만으로 적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는 인물은 몇 안될 것이다.
있어봐야 각 학원의 강자로 불리는 몇 명 뿐이겠지.
그런 점에서 아스나 일행이 고전한 이유는 이해된다.
총기가 통하지 않는 슈트.
이것이야말로 아스나 일행이 고전한 본질적인 이유.
그렇다면 해결할 방법은 무엇인가.
간단하다. 애초에 원인을 제거하면 되는 일이다.
“슈트를 부순다. 그거면 충분하겠지.”
그렇기에 방패를 휘둘렀다. 프로토타입에 불과하나 그 어떤 금속에도 망가지지 않던 방패를 믿고.
순간적으로 내린 판단은 적합했다.
방패로 휘두른 공격이 녀석에게 통하기 시작했으니.
쾅─!
첫 공격에 안면부를 부수고.
쾅─!
두 번째 공격에 어깨의 결합부를 부수며.
쾅─!!
세 번째 공격에 하반부를 조각낸다.
연이어 망가져가는 자신의 슈트를 보며 당혹스러운 시선을 품기 시작하는 라이노. 나는 멈추지않고 놈에게 달라붙어 연이어 방패를 휘둘렀다.
“흐읍!”
놈이 반격하려고 팔을 휘둘러도, 초감각의 인도에 따라 몸을 비틀거나 점프하며 모든 공격을 피해낸다.
한방 한방이 허공이나 지면으로 직격할 때마다 거센 충격이 발산되는 모습이 녀석의 괴력을 증명했다.
아마 한방이라도 얻어맞는다면 큰 타격을 입으리라.
물론, 맞지 않으면 그만인 일이었다.
[이, 쥐새끼, 같은게……!]
“그러는 너는 둔하기 짝이 없네.”
[끄으읍! 맞아! 맞으란 말이다!]
라이노의 또 하나의 단점이 이거다.
신체능력이 높은 대신, 압도적인 무게의 슈트와 둔한 반응속도. 더 나아가 낮은 지능에 의한 판단력 저하.
이 부분을 매꾸고자 돌발적인 행동을 취하거나, 극단적인 일을 저지르는 것이 라이노의 특징이다.
일단 붙잡으면 이긴다는 마인드.
라이노의 주특기가 바로 돌진인 이유가 있었다.
바로 지금과 같이.
[흐아아아─!!]
몸을 내던지며 곧장 나를 자빠뜨리려고 하는 라이노의 모습. 나는 물러서지 않고 놈에게 맞섰다.
마찬가지로 근력은, 나도 자신이 있는 부분이었기에.
양 팔을 벌리며 달려드는 라이노와 손을 마주잡고, 강하게 힘을 불어넣으며 놈과 대치한다.
손으로 강한 압력이 전해졌지만 나도 지지않고 놈의 양 손을 깨부술 듯이 강하게 쥐었다.
끄드드득…….
그에 서로의 손에서 무언가가 찢겨나가는 소음이 연이어 울려퍼졌지만 우리는 서로를 놓지 않았다.
더 강하게 힘을 불어넣고 끝까지 밀어붙을 뿐이었다.
물론, 보이는 반응은 달랐지만.
[끄아아악……!]
“너, 이름이 뭐지? 진짜 이름이 아닌 칭호 말이다.”
[시발! 시바아알! 이거 놓으란 말이다!]
“대답해라.”
손을 감싸던 장갑 슈트이 구겨지며 손을 조여오는 통증에 고통을 호소하는 라이노.
나도 마찬가지로 양손이 으스러질 듯한 고통이 전해져왔지만 나는 그럼에도 태연하게 물었다.
난 손이 박살나더라도 치유력이 있었으니까.
히마리에게 혼나긴 하겠지만, 지금은 그보다 이 녀석의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약간의 살을 내어주더라도, 뼈를 취하겠다.
그렇게 몇십초 가량을 대치하고 있을 무렵.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는지 녀석이 크게 소리쳤다.
[라이노! 라이노다! 그게 내가 지은 이름이다!]
“……허.”
원작이랑 같은 이름이기까지 하다고?
나는 헛웃음을 내뱉으며, 놈의 손을 더욱 강하게 쥐었다. 아직 물어볼게 더 남아있었으니까.
[아악! 끄으윽…! 왜, 왜……!]
“한가지만 더 묻자. 교정국에서 너처럼 특이한 죄수가 또 존재했나? 전갈을 닮은 슈트를 입었다던가, 아니면 고블린을 닮은 슈트를 입었다던가.”
[이, 일곱 죄수를 말하는거라면……!]
“아니. 그 애들 말고. 다른 녀석들 중에서.”
[몰라! 모른단 말이다! 그딴 멍청이들과 연락을 하고 사는게 이상한거 아닌가!]
“흠. 그런가.”
그건 맞는 말이네.
나는 다소 아쉬웠지만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녀석의 손을 뿌리쳤다. 그러자-
[멍청한, 녀석! 크하하! 죽어라!]
고통에서 해방되자 내가 방심했다고 여겼는지 곧바로 주먹을 내지르는 라이노. 참 한결같은 모습이었다.
물론, 나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방심한 적이 없었기에 방패를 치켜들었지만.
탕─!!
애초에 방패를 들 필요조차 없었다.
돌연, 등 뒤에서 날아든 총알이 슈트가 벗겨진 라이노의 피부에 직격하였으니까.
[끄아아악!]
“이 개자식이! 감히 누굴 건드려!”
맨살로 총알을 맞는 감각에 비명을 지르는 녀석.
하지만 어느새 내 옆으로 다가온 C&C는 봐주지 않고 놈에게 끊임없이 총알을 쏟아부었다.
“하. 정말로 슈트만 믿고 나섰던 거군요.”
“하하하! 우리 부장, 엄청 화났네!”
“이번에 돌아가면 격투술도 단련해야겠어.”
크게 분노했는지 정면으로 뛰쳐나간 네루가 놈을 반죽하듯이 마구 패버리는 모습은 나조차도 보기 안쓰러워질 정도였고, 더 나아가 카린의 지근거리 저격과 아카네와 아스나의 폭격은 그야말로 공포였다.
갑옷이 없는 라이노가 얼마나 나약한지를 보여주는 모습이었으며, 동시에 네루를 비롯한 C&C가 분노하면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게해주는 모습.
“아앙?! 땅꼬마? 땅꼬마라고 했냐, 이 새끼야?!”
“이야, 무섭다 무서워.”
솔직히 이 정도면 내가 없었어도 이겼을거 같은데?
네루가 라이노를 쥐잡듯이 패버리는 모습에 나는 그런 생각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역시 학원 최강자라는 명성이 어디가지 않는구나.
“쯧. 기절했나. 이걸로 상황 종료다.”
네루가 의뢰 성공을 알리는 말을 내뱉는 것으로 상황은 완전히 종료되었다.
3.
===
[최근 인터넷 상에서 화제인 ‘코뿔소 괴인’ 퇴치 영상입니다. 익명의 제보자가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이 영상은 이틀 전, 촬영된 것으로 SNS 상에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전례없는 유형의 괴인이 등장함에 따라 시민들의 불안이 나날이 커져가는 가운데-]
[자신을 ‘라이노’라고 지칭한 괴인을 비롯한 50명 가량의 범인은 현재 세미나와 발키리의 공조 수사로 전원 체포되어 교정국으로 압송되고 있으며-]
[영상 속에서 오직 방패만으로 괴인을 막아세운 소녀에 대한 시민들의 궁금증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방패에 새겨진 로고와 복장을 토대로 소녀의 정체가 밀레니엄 C&C의 새로운 멤버라는 가설이-]
===
…종료됐다고 생각했다.
이틀 뒤, 인터넷에서 우리의 모습이- 정확히는 내 모습이 널리 퍼지지만 않았다면 말이다.
“시발.”
대충 훑어보니 이유는 알겠다.
원래부터 유명했던 C&C였기에 SNS에서 활동 장면이 잡히는 경우가 가끔씩 존재했다. 오늘도 그런 상황의 일종이었는데 평소와 달라서 화제가 된 것.
새로운 유형의 빌런과 동료로 보이는 나의 존재까지.
조금이라도 시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뭐지? 싶은 소재이기는 했다. 그런데 말이다.
“이게 뭐라고 뉴스까지 나오냐고.”
그 정도는 아니지 않냐?
내 한탄에도 뜨겁게 달아오르는 인터넷의 떡밥은 며칠이나 사그라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뜨거워졌으면 모를까. 이제는 뉴스 기사마저 뜨기 시작했으니까.
===
[C&C의 새로운 멤버 등장 의혹에 세미나 “근거 없는 사실” 일축, 단순 협력 관계였을 뿐이다.]
[방패를 들고 괴인 막아선 소녀, 그 정체는?]
[해결사, ‘무명(無名)’의 행적을 따라가보자.]
===
“시발…….”
제발 나에게 관심을 꺼주세요.
저 아무것도 아니니까 탐구하지 말아주세요.
===
[그래서 저 언니 누구냐고. 급함 빨리.]
[나 밀레니엄 학생인데. 쟤 아마 1학년일걸? 교내에서 알만한 사람은 알거임. 꽤 유명해.]
└ [1학년이라고? 움직임이 1학년 수준이 아닌데;;]
└ [리틀 더블오라면서 소문났던 애가 설마 쟤임??]
└ [ㅇㅇ]
└ [싸우는거 보니까 소문 사실인 듯.]
[아스나랑 저 언니 메이드복 투샷 SNS에 떴냐???? 떴으니까 올리지ㅋㅋㅋㅋ]
[1학년인데 왜 언니야;]
└ [원래 이쁘면 다 언니임.]
└ [ㄹㅇㅋㅋ]
[와… 몸매……]
[마음이… 참 넓네…….]
[메이드복 입고 부끄러워하는거 왤케 귀엽냐ㅋㅋㅋ]
[아니 근데 C&C 비밀조직 아니었냐고.]
└ [아ㅋㅋ ‘가장 유명한 비밀 조직’ 모르냐고ㅋㅋㅋ]
[아니 그래서 저 언니 어디서 만날 수 있냐고. 빨리.]
└ [밀레니엄 피트니스 센터로 가라. 아침마다 출현한다고 함.]
└ [나 게헨나 학원인데 가도 되는거냐?]
└ [나 트리니티 학생인데 개추 눌렀다. 당장 간다.]
└ [둘 다 꺼지쇼.]
===
“……학교 어떻게 가지?”
자고 일어났더니 유명인이 되어버렸다.
이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만 할까.
왜 이렇게 된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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